지난 시간에 이어 두 번째로 정종욱 교수의 강의 내용을 올립니다. 기억과 PPT자료에 의존하여 큰 울림이 있었던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하였고, 제 자신의 생각을 첨가하여 작성해 보았습니다.
인공지능이 등장하고 우리 교육계는 재빠른 접근과 신속한 결정으로 인공지능을 학습에 도입하였습니다. 하지만 방향을 잘못 잡았습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을 가르치지 않고, 인공지능기술에 초점을 두어 파이썬(Python) 같은 프로그래밍 코딩 교육에 집중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소수에게만 맞는 교육이 될 것입니다.
예전에 PC가 처음 보급될 때 학원에서 컴퓨터 교육이 많았습니다. 그때 저도 Basic 프로그램을 배운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시행착오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인공지능 활용으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인공지능 만능주의에 빠져드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모든 교육이 인공지능과 같이 해야 할 것 같은 착각에 빠지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신기술이 등장하면 모두가 그 기술에 집착하며 그 기술로 엄청난 변화가 있으리라 예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80%의 기술은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교사가 검증되지 않은 최신 기술을 가지고 학습에 도입하려고 한다면 결국에는 80%는 유행을 쫓는 것에 다를 바 없는 것이 될 것입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말처럼 백년 후에 사회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고 교육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유행(Trends)이나 기술(Technology)를 쫓아가려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메타버스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환호했습니다. 교육에 적용하여 사용하면 아주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더욱 관심을 받았지만 관심은 점차 시들해지고 있습니다.
VR(Virtical reality, 가상 현실)이나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이 우리 교육의 미래일까요? 현재도 사용할 수 있고 향후에 점차 많은 시도가 있겠지만, 그 한계와 문제점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생각보다 편익이 크지 않을 것입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신기술이 교육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음은 그것을 알려주는 사례입니다.
첫 번째, 1913년 토마스 에디슨은 활동사진은 교육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하면서, 책을 읽으면 20%만 흡수하지만 활동사진은 100% 흡수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1934년 오하이오 방송학교 창립자 벤자우 대로우는 “라디오를 통해 교실이 세계와 가까워지며 모두가 보편적으로 가장 훌륭한 교사에게 교육을 받게 될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1962년 존 F. 케네디는 텔레비전은 교육의 혁신을 일으킬 수 있다며 교실에 텔레비전을 설치하는 예산을 상하원에 요청하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교육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네 번째, e-learing은 교육으로 인한 불평등을 해소하고, 기회를 확대하며, 맞춤형, 개인화교육이 가능하게 된다고 전문가들이 말하며, 미래에는 교사가 필요 없는 수업이 가능하고, Mooc의 실험이나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수업의 예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끝나자 이러한 관심은 점차 시들해지고 있고, 생각했던 만큼의 효과로 증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시대입니다. 얼마 전 chatGPT가 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chatGPT가 해결해 줄 것이라 하며 AI를 활용한 수업사례와 학생부 작성까지도 chatGPT를 활용하는 꿀팁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빌 게이츠의 말처럼 정보기술을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비효율성이 커진다고 하는 의미를 되새겨야 합니다. 교육은 정보기술의 실험장이 아닙니다. 신기술을 생각없이 어린 학습자에게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이유입니다.
교육에 신기술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교사의 업무나 학습자에게 부작용이 없는 경우라면 수업에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또한 장래 직업을 위해서 필요한 학습자에게도 당연히 활용해야 합니다. 오히려 학습자의 감성이나 창의성에 도움이 된다면 더욱 권장하여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사례를 뜯어보면 신기술이 일반 교육에서 사용된 것은 제한적이었고 효과도 생각만큼 크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점을 생각할 때, 신기술 사용은 신중해야 하고, 부작용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 사용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교사의 입장에서 신기술의 80%는 유행처럼 왔다가 사라질 테니, 신기술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교사들을 부러워하거나 그들이 아는 것을 모른다고 안타까워 하거나 뒤쳐진 교사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다만 교육 활용이 검증된 신기술은 적극 활용하려는 자세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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