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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이야기

깨어있는 호기심, 조심스러운 창의성(Conscious Curiosity, Cautious Creativity)

통합교육!   융합교육!

 

 

2023년 8월 중순부터 시작한 100시간에 걸친 chatGPT 연수 과정 중에 가장 좋았던 시간은 대전 신세계백화점에 있는 넥스페리움(NEXPERIUM)에서 3시간 정도 진행된 실습을 겸한 정종욱 교수님의 강의였습니다. ‘깨어있는 호기심, 조심스러운 창의성’은 강의 주제였습니다.

 

 

자신을 소개하기 전에 ‘융합적 사고는 조각을 합치는 생각, 통합적 접근은 전체를 보고 선택하는 것’이라는 PPT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최근 통합이니 융합이라는 말이 사회과학 분야뿐만 아니라 교육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분명 다른 말이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구분 없이 사용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통합은 조직이나 기구를 하나로 합친다는 의미도 있고, 여러 요소들을 조직하여 하나의 전체를 이룬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교육계에서 통합교육은 원래 여러 교과가 하나의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는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정상 학생과 장애학생이 같은 공간에서 교육받는 개념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통합교육이라는 말 보다는 STEAM 같은 구체적인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통합이라는 말 대신에 융합교육이라는 말이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융합이라는 말은 다른 종류의 것을 녹아서 하나로 합하여 진다는 의미도 있고, 둘 이상의 요소가 합쳐서 하나의 통일된 감각을 일으키는 일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원래 통합교육은 각 교과에서 별도로 해당되는 분야를 학습하여 나중에 합치는 것으로 수업을 마무리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융합교육은 특정 교과라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여러 분야를 알아야 하는 교사의 부담으로 특정 교과에서 학습하기가 쉽지 않다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비근한 예로 수능 영어는 영어지만 통합적 지식이 없으면 풀기 어렵습니다. 사탐이나 과탐도 이러한 면이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이전에 공부한 중년의 교사들은 이런 점 때문에 수능 문제에 압박감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융합적 사고 이렇게 키워봐요!

 

 

하지만 융합교육은 수능 문제의 통합적 사고보다 훨씬 뛰어넘는 융합적 사고가 필요해 보입니다. 융합적 사고를 갖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 봅니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교과에 대한 기본 지식이 동반돼야 할 것이고 서로를 연결해 본 경험이 필요할 것입니다. 다소나마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이런 면에서 강점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융합교육을 바라보는 교사의 열린 자세나 학생 중심의 자기주도적 학습법에 다가가려는 시도도 필요해 보입니다. 복수 전공은 물론 끊임없는 자기 연수를 통한 학습이 수반될 때 가능성은 높아질 것입니다.

 

더구나 교과 중심의 학습에서 벗어나 시대에 맞는 융합교과 중심의 커리큘럼도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학교가 하지 못하는 영역을 사회 전문가에게 위탁하여 방과후교육이나 현장체험학습으로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리라 봅니다.

 

 

한편에서 약간의 희망도 보입니다. 그 희망은 바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등장한 chatGPT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면이 돋보입니다. 문제는 아무리 좋아도 활용하는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하여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활용하고 교육에 접목시킬지 교사가 알기 위해서는 또 다른 융합적 사고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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