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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니드라이(이태석 신부 스토리에 붙임)

구구톡 2021. 7. 31. 15:10

반갑습니다.

 

 


오늘은 막스 브루흐(Max Bruch)의 콜 나드라이(Kol Nidrei)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이 곡은 1880년 막스 브루흐가 영국 리버플에서 합창 지휘자로 있을 때 유대인 협회의 후원을 받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작곡하였습니다.

이 곡은 두 개의 선율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요 모두 유대인 음악입니다.

 

 

 


첫 번째 선율은 전래되는 유대인 선율에서 차용하였습니다. 어느날 유대인 합창 단원이 흥얼거리듯이 노래를 부르는데 그 선율이 아주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는 그 곡이 유대인들이 속죄의 날 전야제 때 속죄하고 회개하는 콜 니드레(Kol Nidre)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콜 니드라이(Kol Nidrei)는 신의 날이란 의미로 알려져 있는데요, 원래는 모든 계명(All vows)이라는 뜻입니다.

 

 


두 번째 선율은 호주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이작 네이션(Isaac Nathan)이 작곡한 바빌론 강가에서 흘린 눈물(O Weep for Those that Wept on Babel's Stream)의 선율에서 따왔습니다. 참고로 이 시는 로드 바이런(Lord Byron)이 쓴 시입니다.

그는 두 개의 선율을 긴밀하게 연결하여 풍부한 아이디어를 담은 환상적인 작곡기법을 사용하여 ‘히브리 주제에 의한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아다지오’ 즉 콜 니드라이를 작곡합니다.

 

 

 


브루흐는 독일 출신이지만 이 곡 때문에 유태인으로 잘못 알려졌고, 이 작품도 20세기 중반에 나치에 의해 금지곡이 되어 독일에서는 한동안 잊혀진 작곡가로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유태인이 아니고 루터교 성직자의 손자이며 단지 속죄와 참회는 신에 대한 보편적인 신앙심이라 여겨 이 작품을 남겼습니다.

 

 

 


이 곡은 크게 1, 2부로 나눌 수 있는데요 1부는 느린 단조 선율로 속죄하듯이 비통하고 애절한 선율로 진행되고, 2부는 밝은 장조로 분위기를 바꾸지만 거룩한 성가와 같이 경건하게 들려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곡을 듣으면 순결한 성직자와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곡을 들었을 때, 아프리카 수단 톤즈 지역에서 숭고한 사랑을 펼친 이태석 신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앞 부분에서는 자신을 돌보지 않는 봉사와 희생으로 생을 다하지 못한 안타까운 죽음이 떠올랐고 뒷부분에서는 그의 사랑이 부활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와 같이 봉사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저는 콜 니드라이 선율에서 노래 가사처럼 시어를 뽑아내었는데요
그 부분을 보면서 봉사와 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의 따뜻한 마음을 함께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유튜브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https://youtu.be/kYzo-P11nh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