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든 트럼펫 협주곡
반갑습니다.
트럼펫 소리를 들으면 어떠세요?
기분이 좋아지고 기운이 상승하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오늘은 기분을 밝아지게 하는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3악장을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이 곡은 퀴즈 프로그램의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되면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습니다.
이 곡을 들으면 밝고 활기찬 기운이 솟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곡이 열을 맞춰 걷는 행진처럼 느껴져서 곡명을 <행진(March)>이라고 붙여 보았습니다.
빠르게 걷는 군인들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들어보세요.
음악을 빠르게 흡수하는 방법은 추상적인 것 보다는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입니다.
이 곡은 트럼펫 연주자 안톤 바이딩거(Anton Weidinger)가 반음 연주가 가능한 건반 달린 키 트럼펫(Keyed trumpet)을 개발하여 작곡하게 되었습니
다.
당시까지 트럼 펫은 관이 긴 내추럴 트럼펫을 사용하였습니다. 내추럴 트럼펫은 키나 밸브 없이 입술의 모양과 부는 세기를 달리하여 연주하였습니다. 보통 배음의 3번째 음부터 16번째 음까지 소리를 낼 수 있었습니다.
고전파 작곡가 하이든은 바이딩거의 열정과 뛰어난 실력을 인정하여 당시로서는 새로운 주법이 필요한 획기적인 기교를 악보에 써넣었습니다. 트럼펫이 주로 반주악기로만 사용됐었는데 이 곡이 연주되면서 위상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의 나이 64세인 생애 말년에 자칫 명성에 오점이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작곡되어 주목받지 못했던 트럼펫 악기의 가치를 크게 높여주었습니다.
원래 트럼펫 소리는 왕의 행차, 천사나 제사장의 나팔 등의 표현으로 성스러운 소리로 인식되었습니다.
르네상스시대까지 트럼펫은 긴 파이프 형태에서 관을 둥글게 말아 크기를 줄여서 사용하였고 배음만 소리가 나기 때문에 관의 길이가 다른 트럼펫 여러 대가 함께 연주해야만 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트럼펫은 배음 소리만 낼 수 있었기 때문에 저음 부분은 악보에 잘 없었고 고음 부분을 많이 연주하게 되어 실력이 있는 연주자는 높은 소리를 잘 내는 연주자를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바로크 시대에는 관에 구멍을 뚫어 배음과 기본음의 연주가 가능했지만 여전히 저음에 취약했고 반음은 소리가 나지 않는 문제가 있어 트럼펫이 현악기에 비해 저급한 악기로 인식되었습니다.
바로크 시대에는 트럼펫을 잘 불면 대접을 받았는데요 그들은 고음을 매끄럽게 내야 하는 과제를 늘 갖고 있었습니다. 높은 음역을 연주하는 클라리노 주법이 이 시대에 많이 발달했는데요 바흐 시대에 요한 하이니쉬(Hohann Heinisc
h)는 비엔나 궁정에서 활동하면서 다른 연주자들은 엄두도 못 내는 20배음에서 24배음까지 연주가 가능했다고 합니다. 보통 연주자들은 16배음이 넘으면 소리내기가 힘이 들었다고 합니다.
19세기에는 밸브 트럼펫이 발명되면서 19세기 후반부터 키 트럼펫 대신 밸브 트럼펫으로 연주하였습니다. 오늘날 트럼펫은 가장 일반적인 피스톤식 트럼펫(프랑스식)과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많이 사용하는 로우터리 밸브식(독일식) 트럼펫이 있습니다.
요즘은 영국에서 브라스 밴드용으로 사용하는 코넷과 재즈용으로 사용하는 플루겔혼 등이 개발되어 연주되고 있습니다. 코넷은 부드러운 소리가 나서 브라스에서 서정적인 멜로디를 맡아서 연주하고 있고요 벨(머리관)이 큰 플루겔혼은 척 매니저(Chuck Mangione)가 <Feel so good>을 연주하여 유명하지요.
모리스 앙드레가 연주하는 한 옥타브 높은 피콜로 트럼펫도 있는데요 파시(Fasch) 트럼펫 협주곡이 피콜로 트럼펫으로 연주됩니다.
보통 트럼펫은 B플랫이 일반적인데요 관의 길이를 줄여 4도 높인 E플랫 트럼펫도 있습니다.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은 주로 E플랫 트럼펫으로 연주합니다.
위 원고는 유튜브르 제작되었습니다.